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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아티클은 지난 국토종주 리뷰 Part 1에 이어지는 내용이므로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고 오는 것을 권장합니다.
3박 4일 자전거 국토종주 리뷰 (Part 1) 보러 가기
갑작스럽게 단축된 일정
하루가 단축된다는 것은 남은 거리인 약 330km를 이틀 안에 주파해야 다는 뜻이었다. 기존에 계획했던 3일 차 거리인 114km에서 160km로 변경되었기에 부지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3일 차: 아지랑이 피는 자전거도로 160km
새재 자전거길

3일 차의 첫 인증센터인 문경 불정역은 문경새재 캠핑장에서 약 18km 정도 떨어져 있어 1시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오전 5시쯤 기상하니 눈앞에는 문경의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아침 캠핑장의 풍경을 잠깐 즐긴 후 야영지 정리를 하였다.





전날 힘들었던 기억은 몸과 머리에서 잊고 가벼운 몸으로 아름다운 문경의 시골길을 지나기 시작했다. 오전에는 날씨가 시원했기 때문에 더위도 비교적 덜 느낄 수 있었다.
(08:35) 문경 불정역


약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나서, 2000년에 폐역이 되었다는 불정역 인증센터에 도착하였다. 찾아보니 불정터널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화장실만 들렀다가 금방 다시 출발하였다.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구경하고 가도 좋을 것 같다.




(10:26) 상주 상풍교


국토종주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여름 아웃도어 활동에는 얼음물이 정말 소중하다.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얼음물 한두 모금이 갈증 해소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 도착할 때쯤 갈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도착하니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신 어르신이 계셨다. 어르신은 얼음물을 우리에게 선뜻 주시면서 물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생명수 같은 물을 마신 후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어르신께서 추후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던 말씀을 해주셨다.
지금같이 너무 더운 날에는 무리해서 완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힘든 코스에는 우회하거나 지름길로 가는 방법도 있어요. 제가 예전에 자전거를 탔을 때...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전에 자전거로 어떤 구간을 주파할 때 우회해서 갔던 일화를 얘기해주셨다. 당시에는 모든 코스를 주파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우회할 수 있는 코스는 우회를 하게 되었다.
낙동강 자전거길(상류)

상주 상풍교를 지나면 상주보부터 낙동강 자전거길이 시작된다. 일정을 단축하자고 의견을 냈던 땅바다산 팀원은 여기서 안동댐으로 가고 끝내는 것도 고려했다고 한다.


(11:25) 상주보


상주보 인증센터에서는 안내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안내소에 들러서 완료한 종주구간의 인증 스티커를 받았다. 너무 감사하게도, 친절한 안내 직원분께서는 우리가 너무 더워 보였는지 약간의 얼음물을 보급해 주셨다. 우리는 물을 마시며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배러굿샵(Better Good Shop)에서 구매한 라이크 바이크 탑튜브백을 국토종주 동안 요긴하게 사용했다. 스페어튜브, 멀티툴, 초코바, 포도당 캔디 등을 넣고 간편하게 넣고 꺼낼 수 있었다.
(12:38) 낙단보





점심이 되면서 햇빛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고, 5시간 정도 라이딩에 정신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낙단보 인증센터는 국토종주 당시 7월 18일까지의 공사로 인해 임시 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인증을 한 후, 근처에서 중국집을 찾아 함께 간짜장을 먹었다. 힘이 빠진 나머지, 아쉽게도 식당 및 음식 사진은 찍지 못했다. 식사를 한 후 부지런히 다시 출발을 하였다.
(14:32) 구미보




구미보 인증센터까지 아마 1시간가량 라이딩을 했을 것이다. 다른 인증센터들 사이 거리와 큰 차이는 없는 거리였지만, 똑같은 길을 오랜 시간 가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30도가 넘어가는 기온과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멀리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라이딩을 했다. 도착한 후 아무 말 없이 벤치에 한동안 누워있었다.
중간에는 편의점에 들러 파워에이드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때뿐만 아니라 국토종주 때 마셨던 모든 파워에이드를 잊을 수 없다. 이 뒤로는 뜨거운 날 러닝이나 자전거를 타고 편의점에서 얼음컵과 파워에이드를 구입하여 먹는 습관이 생겼다.
(17:27) 칠곡보


칠곡보 인증센터까지는 약 3시간동안 라이딩을 하였다. 수첩 상으로, 35km로 표기되어 있는데, 더위로 인해 중간중간 쉬어 가면서 갔기 때문에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체력이 많이 소모됐기 때문에 근처에서 자고 내일 더 부지런하게 움직일지, 아니면 더 가서 다음 인증센터인 강정고령보에 갔다가 대구에서 숙박을 할지 다 같이 모여 한동안 고민을 했다. 여기서 자게 되면 3박 4일 완주는 불가하다는 판단에 더 가서 대구에서 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19:20) 강정고령보



3일 차의 마지막 인증센터인 강정고령보를 도착했을 때는 오후 7시 20분이었다. 식사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12시간이 넘게 라이딩을 한 것이다. 더 이상 갈 힘이 남지 않아 근처 숙소 중에 자전거 보관이 되는지를 알아보고 바로 출발하였다.
(20:01) 더 스테이 낭만 호텔



오후 8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였다. 배가 고파 체크인을 하자마자 시내에 있는 근처 고깃집을 가서 식사를 하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 뻗어버렸다(고깃집에는 모자도 두고 와서 나중에 서울에서 택배로 받기까지 했다). 집 밖을 나와 처음으로 지낸 숙박업소였기에 숙소에서 빨래도 하고 재정비를 할 수 있었다.
3일 차 주행 정보


4일 차: 16시간 동안의 자신과의 싸움 182km
낙동강 자전거길(하류)

강정고령보부터는 마지막 코스인 낙동강 자전거길(하류)가 시작된다. 마지막 날 전부 주파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마지막 날은 4시 30분쯤 일어나서 숙소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오전 6시에 길을 나섰다. 남은 길을 대략 확인해보니 192km 정도를 더 가야 했다. 편의점에 들러 에너지젤과 물을 보급한 후 출발을 했다.
(07:53) 달성보




출발한 지 약 2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전 3일 간의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서 어르신이 알려주신 내용이 기억나면서, 아무래도 남은 자전거길을 전부 주파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이 돼서 어느 정도 우회로를 통해 가기로 결정을 했다. 각 인증센터 사이 구간의 최단 거리 및 업힐 우회 구간을 찾아 다녔다.




최단 거리를 이용하다 보니 자전거 도로가 아니거나 국도, 임도 등을 타는 경우가 생겼다. 내비게이션을 정확하게 보면서 가야했다.
(10:09) 합천창녕보




오전에는 날씨도 시원하고 피로도 회복된 상태여서 속도가 잘 났다. 50-60km 구간을 약 2시간 정도에 주파할 수 있었다.


12시 반이 지나서 식사를 하기 위해 창녕에 있는 대중분식당이라는 곳을 갔다. 설렁탕과 메밀물막국수 중 고민을 했지만 역시나 물막국수로 결정을 했다. 더위에는 시원한 음식이 최고였다.
(14:33) 창녕함안보



창녕함안보 인증센터에서는 인증 사진을 찍지 못했다. 오후 2시 30분이 되어서 인증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무리 우회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업힐은 주파해야 했다. 국토종주를 하면서 요헤미티 에너지젤도 정말 많이 먹었다. 웬만한 GS25에서는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GS25가 보일 때마다 들러서 구매를 했다.
장거리 라이딩에는
Yohemite Energy Gel
요헤미티 에너지젤



밀양 아이마트라는 곳에 들러 물을 사마시고 휴식을 취했다. 이때가 오후 5시 30분이었는데, 완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정신 세뇌를 하고 있었다. 해가 지면서는 날이 조금 시원해져 라이딩하기에 어렵지는 않은 기온이었다.
(18:53) 양산 물문화관


마지막 날에는 인증센터가 많지 않아 완주 지점인 하굿둑을 제외하면 네 곳밖에 들르지 않았다. 낙동강 하굿둑 바로 전 인증센터인 양산 물문화관을 들렀을 때에는 오후 7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고, 마지막 완주까지는 약 30km만 가면 됐다.



부산에 들어서고 나서부터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이상 힘들지 않았다. 얼른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완주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나 열심히 페달링을 하였다.
(21:01) 낙동강 하굿둑 (완주)




3박 4일 간의 국토종주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물론 낙동강 하굿둑을 찍고도 숙소까지 10km를 더 가야 했고, 국토종주를 왕복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이후로 일주일은 더 밖에 있었지만, 약 580km를 주파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한동안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출발하여 숙소로 향했다.
4일 차 주행 정보


마무리


(간혹 자전거 싣는 것을 거부하는 기사님도 계신다고 하니 미리 가서 여쭤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3박 4일의 국토종주를 마치게 되었다. 단축하자고 의견을 냈던 팀원은 다음날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가게 되었고, 나머지는 이틀간 부산에서 휴식을 취한 후, 창원 - 산청 - 전주 - 공주 - 서울 코스로 마무리하면서 총 10박 11일 동안 투어링을 하게 되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분명히 즐거운 4일이었다. 날씨, 거리, 피로 모든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하루하루를 쌓아가며 도착한 순간은 그 어떤 경험과도 바꿀 수 없었다. 이 글을 읽고 누군가가 국토종주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꼭 한 번 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