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마라톤, 0.03초 차이로 우승

마라톤 사상 첫 사진 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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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마라톤, 0.03초 차이로 우승
@wchtokyo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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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의 알폰스 심부(33)가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선에서는 독일의 아마날 페트로스와 동시에 들어온 듯 보였지만, 사진 판독 결과 단 0.03초 차이로 심부의 승리가 확정됐다. 기록은 두 선수 모두 2시간 09분 48초였다.

단거리 스프린트 같은 접전

마라톤 경기 막판 도쿄 국립경기장 트랙에 진입 후 마지막 200m를 두 선수는 마치 100m 스프린터처럼 전력 질주했다. 먼저 치고 나간 페트로스가 유리해 보였지만, 결승선 10m를 남기고 심부가 무섭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두 선수는 같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판독 결과 심부가 불과 16cm 앞서 있었다. 이는 세계선수권 마라톤 역사상 최소 격차다.

탄자니아 최초의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

심부는 탄자니아 최초의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내가 이겼는지 몰랐다. 여러 번의 도전에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오늘 결승선 앞에서 그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2017 런던 세계선수권 동메달, 2024 보스턴 마라톤 준우승 끝에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0.03초 차로 금메달을 놓친 페트로스는 “마라톤에서 이런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마치 100m 선수처럼 달렸다”고 했다. 그는 “우승만 생각했기에 아쉽지만, 오늘 은메달에 감사하고 다시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변의 연속, 전통 강호의 부진

이번 대회는 이변이 연출됐다. 남녀 마라톤 모두 결승선 앞에서 단거리 경주 같은 스퍼트가 승부를 갈랐으며, 전통 강호 에티오피아와 케냐 선수들은 남자 마라톤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선수권 남자 마라톤에서 두 나라가 모두 메달을 놓친 것은 2005 헬싱키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