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톰 에반스(Tom Evans)가 8월 31일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2025 UTMB(171km) 남자부 경기에서 19시간 18분 58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CCC 우승과 2022년 UTMB 3위 경험이 있는 에반스는 두 차례의 연속 DNF를 극복하고 생애 첫 UTMB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수분 및 영양 보급 문제로 완주에 실패했던 에반스는 올해 철저히 ‘인내 전략’을 택했다. 경기 초반에는 선두 그룹에서 차분히 레이스를 이어가다, 102km 지점 아르누바즈(Arnouvaz)에서 선두에 나섰다. 그는 이후 이어진 그랑 콜 페레(Grand Col Ferret, 해발 2,537m) 오르막에서 결정적인 추월을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에반스는 프랑스에서 두 달간 고강도 오르막 훈련을 반복하며 준비했다. 그는 “진흙, 눈, 비 등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큰 도구 상자’가 필요했다”며, 악천후 속에서의 레이스를 “올해 UTMB는 모든 것을 시험하는 경기였다”고 표현했다.
미국의 벤 디만(Ben Dhiman)은 같은 지점에서 에반스를 추격했지만 오르막 구간에서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19시간 51분 37초로 2위에 올랐다. 디만 역시 지난해 DNF 이후 설욕에 성공하며 국제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영국의 조쉬 웨이드(Josh Wade)는 경기 후반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려 20시간 05분 06초로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11위에 머물렀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UTMB 포디움에 올랐다.
1위: 톰 에반스 (영국) – 19:18:58
2위: 벤 디만 (미국) – 19:51:37
3위: 조쉬 웨이드 (영국) – 20:05:06
4위: 지 두오 (중국) – 20:15:05
5위: 티보 가리비에 (프랑스) – 20:20:25
에반스는 결승선에서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배우는 과정일 뿐”이라며, 아버지가 된 뒤 치른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특히 에반스와 디만은 모두 아식스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착용했으며, 아식스 측은 해당 신발이 아직 상업적으로 출시되지 않은 차세대 제품임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