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간 지구력 훈련을 해온 남성은 일반인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게 측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호르몬 자극을 줬을 때도 테스토스테론 생산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특성이 확인됐다.
낮은 테스토스테론, 문제일까
적응일까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건강 이상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불필요한 근육량이 줄고 체중이 가벼워져 장시간 달리기나 사이클링 같은 지구력 퍼포먼스에 더 효율적인 신체 조건을 만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는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HPG axis)의 조절 변화와 관련된 생리적 적응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지나치게 낮은 호르몬 수치는 피로감, 성욕 저하, 골밀도 약화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장거리 훈련을 이어가는 선수들에게는 정기적인 건강 관리가 권장된다.
운동 유형에 따른 상반된 호르몬 반응
흥미로운 점은 운동 형태에 따라 테스토스테론 반응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구력 운동 시 장기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 저항성 운동(웨이트 트레이닝 등) 시 테스토스테론을 오히려 높여 근육 성장과 골격계 발달에 기여한다. 이는 인체가 운동 방식에 맞춰 호르몬 체계를 조율하며, 각각의 성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적응으로 볼 수 있다.
장기간 지구력 훈련에서 관찰되는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병리적 문제라기보다는 ‘최적의 퍼포먼스를 위한 생리적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