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의 조이라인 체프네노(Joyline Chepngeno) 선수가 2025 UTMB Finals OCC 여자부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도핑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한 약물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triamcinolone acetonide)가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체프네노는 지난 8월 9일 스위스에서 열린 시에르-지날(Sierre-Zinal)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으나, 경기 직후 진행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이 확인되었다. 이에 육상윤리위원회(AIU)는 그녀의 8월 9일 이후 모든 경기 기록을 무효 처리하고, 9월 8일부터 2년간 국제 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체프네노의 실격으로 시에르-지날에서 2위를 기록했던 케냐의 캐롤라인 키무타이(Caroline Kimutai)가 공식 우승자로 인정되었다. 또한 UTMB OCC 부문에서는 2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미아오 야오(Miao Yao)가 챔피언으로 승격되었다. 특히 UTMB OCC는 체프네노의 커리어에서 가장 긴 거리를 소화한 대회였기에, 이번 결과는 선수 본인뿐 아니라 트레일러닝 커뮤니티 전체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체프네노와 계약을 맺고 있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은 “브랜드의 가치와 모순되며, 어떠한 것도 용납될 수 없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즉각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최근 몇 년간 케냐 마라톤 선수들의 도핑 적발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번 사건은 단일 선수의 문제를 넘어 케냐 육상계 전반의 신뢰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