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비의 배신

체중 감량 효과 논문 공식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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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사비의 배신

‘애사비(Apple Cider Vinegar, 사과 발효식초)’의 체중 감량 효과를 주장한 논문이 공식 철회되었다. 해당 논문이 게재되었던 학술지 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는 연구 과정에서 통계 오류, 데이터 신뢰성 문제, 보고 체계의 불투명성이 발견됐다며 철회를 결정했다.

논문의 주장과 전문가 반응

논문은 비만 또는 과체중 참가자가 매일 아침 공복에 15mL의 애사비를 섭취할 경우 3개월 내 최대 8kg 감량이 가능하며, 혈당·중성지방·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부터 전문가들은 표본 수 부족, 통계 분석 방식의 한계, 자가 보고(self-report) 방식으로 기록된 식단·활동 데이터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특히 참가자들의 초기 조건이 균일하지 않았고, 운동이나 식습관 변화 등 외부 요인을 배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BMJ Nutrition의 철회 결정

BMJ는 저자들에게 원시 데이터를 제출받아 통계 전문가들과 함께 검증했지만 논문의 결과를 재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내부에서 무작위 배정 오류, 비정상적인 패턴, 과도하게 낮은 p-값 등 연구 설계상 치명적 문제들이 드러난 것도 철회의 배경이 되었다.

입소문에 휘둘리지 말 것

이 논문은 발표 직후 빠르게 확산되며 '애사비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켰다. 다이어트·붓기 제거·신진대사 활성화 등의 효과가 강조되면서 SNS와 유튜브에서 관련 제품 홍보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번 철회 발표 이후에는 오히려 “애사비 효과 없음”이라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 매체나 SNS에서 제기되는 건강·다이어트 효과는 충분한 과학적 검증이 뒷받침되기 전까지 신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